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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론

방송프로그램의 구성6 - 다큐멘터리3

by 파토리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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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내레이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설(내레이션)

 해설은 전체의 줄거리,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 현재 상황이 주는 의미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말과 화면을 결합함으로써 일방적인 말과 일방적인 화면 이상의 전달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합니다.

 

 해설은 가편집이 완성된 후 그 길이와 내용에 맞추어 씁니다.

제작자의 시각은 해설보다는 화면의 맥락에 의해 일차적으로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해설을 미리 쓰고 그 길이와 내용에 맞추어 화면편집(가편집)을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해설은 화면을 보완, 보충하는 2차적인 메시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해설이 내용을 완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면과 보완적으로 내용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해설을 쓰기 전 작가들은 촬영한 영상을 세부적으로 프리뷰 한 후 연출자와의 협의 하에 편집 구성안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연출자는 편집 구성안을 토대로 가편집을 하게 됩니다.

가편집이 끝나면 연출자는 가편집된 화면을 다시 작가에게 보여주며 편집 의도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작가는 가편집된 화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최종 해설을 작성합니다.

해설 작성 시 유의할 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해설은 화면의 중계(화면 설명)가 아니다

 설명적인 글 또는 방송식의 해설은 지양해야 합니다.

한 걸음 물러나 화면의 의미를 지적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적 상황은 저절로 전개되므로 작가는 그 상활을 따라가기보다는 인물의 성격을 파고들어 보다 깊은 내면의 울림을 읽어야 합니다.

화면 속에 어휘가 있고, 신 속에 글이 있으니 화면을 깊이 관찰하면 써야 할 글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영상을 무기화하라

 모든 장면을 해설로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해설을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대한 원칙은 없으나 통례는 있습니다.

화면의 1/2에서 2/3 정도가 무난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30초의 장면에 해설을 넣는다고 하면 가급적 20초 이하의 해설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화면의 앞뒤를 5초 이상씩은 남긴다는 기분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해설 길이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화면이 그 자체로 소구력이 강할 때는 더 적게, 약할 때는 더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필요에 따라서는 해설이 전혀 없을 때도 있을 수 있기도 합니다.

앞 글에서 살펴본 다큐멘터리 양식들 중 관찰 양식이나 상호작용 양식은 해설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지주의적 해설은 피하자

해설을 전지주의의 관점에서 쓰게 되면 진실성이 없어 보이고 일방적이며 유치해 보이기 쉽습니다.

차라리 상황이나 행동을 묘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화면 전지주의적인 글(x) 객관적인 글(o)
일그러진 표정 "......그는 슬프다" "목이 메인다"
"......울고 싶어진다" "그의 눈자위가 변했다"

 

오디오와 비디오를 정확히 일치시키려 할 필요는 없다

 굳이 오디오와 비디오를 정확하게 일치시키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디오와 비디오를 일치시키고 싶다면 해당 화면에서부터 해설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화면과 일치되기를 기대하는 지시 또는 지칭 대명사인 '이것', '그것', '여기', '저기' 등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더빙 시 이런 단어는 화면과 정확히 일치시키는 것 역시 용의 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설은 신의 중간 부분에 위치합니다. 그러나 해설이 한 신의 중간 부분에만 있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 신의 사이에 존재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가 오히려 해설을 쓰는 데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구어체가 원칙이다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쓰는 것이 해설을 쓰는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즉, 글이 아닌 말을 쓰라는 뜻이며, 보는 글이 아니라 듣는 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 원칙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해설을 쓰는 것에 관해 초기에는 "말하듯이 쓰고, 한 번 쓰면 고치지 말라. 자연스러움이 죽는다"라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시청자의 귀가 높아져 구에체와 문어체의 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안별로 전달효과를 판단하여 선택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 문장은 궁극적으로 '말'이므로 소리 내어 읽고 들으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읽는 사람의 호흡 단위(문장의 길이, 구절)와 음률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옛시조와 같이 리드미컬한 문장이 좋습니다.

단어 역시 발음이 평이한 어휘, 색깔이 밝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음을 생각하면 '하여' 보다는 '해서'를, '되어'보다는 '돼서'가 해설을 위한 단어에 가깝습니다.

 

시청자들은 본 다음에 느낀다

 해설이 화면의 상황을 앞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일부러 해설이 선수를 칠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대개, TV를 보는 사람들은 귀가 아닌 눈으로, 가슴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싶어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마(주제)를 잊지 말자

 한순간도 전달하고자 하는 테마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작가적 해석은 주체가 안내해 주는 관점을 통해 나오는 것입니다.

어떤 장면이나. 그 상황에서 주인공의 반응을 어떻게 보여 주느냐는 바로 주제의식에서 나옵니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친 것은 결코 잘된 해설이라 할 수 없습니다.

 

방송 해설은 재확인할 수 없는 문장이다

 방송에서의 해설은 재확인할 수 없는 문장이라는 것이 인쇄 매체의 글과 방송에서의 글이 지니는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방송 해설은 쉽고 일회적이어야 하며, 복문을 피하고 중의가 배제된 단문과 단문으로 써야 합니다.

듣는 글에서 문장이 길면 시청자의 집중력을 약화시키므로 문장 전체의 길이는 10초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어휘구사 능력과 함축적인 표현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형용사, 부사가 많아져도 소화가 안 될 수 있습니다.

 

해석이 사실 속에 녹아들어서는 안 된다

 어떤 프로그램의 해설이든 '사실의 전달'과 '사실에 대한 해석 또는 평가'를 가하는 기능이 공존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해석이 사실 속에 녹아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분과 해석 부분을 모호하게 하는 것은 다큐멘터리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옳지 않은 일입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해설을 쓰는 작가는 창작자와 저널리스트의 두 가지 관점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표현보다는 정확한 표현이 더욱 중요하며, 의미와 정보 사이에서 고민이 될 때 정보를 우선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인칭의 효율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3인칭 해설은 객관적 서술 보고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주인공이나 특정 등장인물의 시각에서 말을 하는 1인칭 해설은 얼마든지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1인칭 해설은 감정의 이입이 자유자재이고, 화면 밖의 사실을 끌어들일 수 있으며, 얼마든지 섬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밀하지 않으면 유치해지기 쉽다는 단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사실 전달의 서술어로 '~했다'와 '~했습니다'의 표현이 둘 다 가능한데, '~했다'는 제3자적 입장에서 말을 할 대 적합합니다.

이에 비해 '~했습니다"는 호소 또는 설득이 필요할 때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약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감상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작가는 감정의 늪에 빠지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사실상 작가는 중성적인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나약한 감정이 드러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글에 시종일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악에도 C장조, A단조 등이 있듯이 글에도 일정한 톤과 율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귀에 닿는 문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만담조와 논설조가 산만하게 뒤섞여 있거나 감상투와 분석투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화자의 입장을 설정하여 그것을 끝까지 견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속사는 절제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등의 접속사는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 해설에서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다만 특별히 강조하거나 국면전환을 할 때와 같이 꼭 필요할 때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불완전한 문장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불완전 문장은 성우의 연기력의 문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불완전하게 끝나면 더빙 시 성우들이 소화해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광고 카피나 드라마 대사를 많이 읽고 듣는 것도 좋다

좋은 다큐멘터리 해설을 쓰고 싶다면 광고 카피나 드라마 대사를 많이 읽고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광고 카피를 많이 보고 들으면 압축의 요령, 조어 능력, 어휘 조합 능력을 향상하는 데 유용하며, 드라마 대사는 살아 있는 어휘들, 언어의 구사 능력 등을 배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질박하고 토속적인 어휘를 구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어휘는 우리 정서에 닿습니다.

그리고 상투적 어휘, 배타적 어휘, 외래어, 외국어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큐멘터리의 해설(내레이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유의해야 할 점들과 피해야 할 점들에 대해 다뤄보았고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편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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