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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론

방송프로그램의 구성5 - 다큐멘터리2

by 파토리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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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이란 기획 의도와 테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 요소는 취득된 자료나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조각의 내용들을 이루는 요소들이며, 이런 구성 요소의 좋고 나쁨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결정하게 됩니다.

 

좋은 구성을 위해서는 취재를 통한 구성 요소들을 제작자의 철학과 안목을 기반으로 다각적으로 해석하고, 구성요소들의 개념과 용도를 다양하게 상정해 놓아야 합니다.

 

어떤 구성 요소든지 쉽게 버리지 말고 쉽게 해석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아래에서는 다큐멘터리의 구성을 위한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다큐멘터리의 구성

콘셉트(Concept)

 산맥을 보면 주봉, 중봉, 소봉이 있듯이 다큐멘터리 구성에서도 역시 주봉, 중봉, 소봉의 개념을 도입해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주봉에 해당하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 즉, '콘셉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구성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하나의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한 내용을 이끌어가는 일(구성)입니다.

 

마치 영화의 발단 부분에서 설정된 주인공의 최종 목표가 전개 부분에서 구체적인 행위로 이어지고, 이 모든 행위들은 일관되게 클라이맥스로 향해 돌진하듯이 다큐멘터리에도 모든 구성 요소는 철저히 마지막 대봉 즉, 단일 콘셉트를 향해 돌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웬만한 구성요소들은 희생시켜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대학을 소개하는 홍보용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선 쉽게 떠오르는 구성 요소들을 나열해 보면 대학의 역사, 시설, 교수진, 캠퍼스, 학생, 졸업생 등 다양할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구성 요소들 중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까요?

그리고 각 구성 요소들을 촬영한 후에는 어떤 내용의 해설을 붙이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의 해결과 관련하여 먼저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할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을 궁극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가'입니다.

만약 전달하려는 것이 '이 대학이야말로 최고의 전문가를 키우는 대학'이라면, 이 목적에 필요하고 도움이 될 만한 구성요소만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각 구성 요소의 해설 역시 목적에 필요한 말들만 추려서 설득적으로 써 나가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구성은 단순히 구성 요소들을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단일 콘셉트로 모든 요소들이 모아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 작품을 통해 의도했던 하나의 콘셉트만 시청자의 머릿속에 설득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면 일단은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롤로그(Prologue)와 에필로그(Epilogue)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는 항상 시작과 끝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일명 '뚜껑 만들기'라 합니다.

프롤로그와 도입부의 시퀀스, 그리고 에필로그 시퀀스가 결정되고 나면 구성의 절반은 다 된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전체 내용을 대표하거나 암시하는 단서가 들어 있는 곳으로, 프로그램의 첫 번째 승부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인상적이어야 합니다.

 

처음이 잘 풀리면 다음이 잘 풀린다.

'30초 안에 터지지 않으면 채널은 돌아간다'고 하는 말은 다큐멘터리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30초는 지나치지만 적어도 5분 안에 강렬함이 엿보이지 않으면 시청자는 더 이상 지켜볼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부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보이고 나면 본 편에서 더 이상 재미있는 전개로 끌고 가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시작에서는 인물의 특징적 성격(캐릭터)이나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필로그는 전체 내용을 복습하거나 음미하는 곳입니다.

에필로그는 지금까지 전개된 전체의 내용, 곧 주제와 내용을 압축된 메시지로 전달해야 합니다.

전체를 품고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하며, 이곳이 마지막 승부처라 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열

같은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도 배열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느낌은 달라집니다.

아래에 대부분 알고 있을 만한 유명한 문장을 넣어보았습니다. 다음 문장들의 느낌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방에 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들어가신다. 방에 아버지가

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방에

 

 이 경우 만약 하나의 컷이나 신이라면 어느 것이 앞에 나오는가에 따라 뒤에 따라올 것들에 대한 기대와 유추는 달라질 것입니다.

마치 추리 영화에서 치밀한 계산 아래 제한적으로 플롯의 요소들을 관객들이 보게 함으로써 스토리를 유추하게 하고 서스펜스와 놀람을 발생시키듯이, 다큐멘터리에서 역시 시청자로 하여금 보게 하는 플롯 요소, 공개하는 정보량의 조절을 통해 그 호기심과 몰입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간 설정

각 구성 요소들마다 제공하려는 정보가 다를 것이고, 각기 그 정보에 맞는 시간량이 분배될 것입니다.

각 구성 요소에 대한 시간 분배를 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지침이 될 만한 것이 있는데, 바로 주봉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입하고 남은 시간을 다른 요소에 적절히 안배하는 것입니다.

 

즉, 목표로 하는 콘셉트를 최대로 부각하려는 전략이 시간 분배에서도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웬만한 기타 요소들은 과감히 삭제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 요소 또한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편집은 버려야 할 것을 잘 버리는 작업이라고 말하는 제작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시간 분배와 관련된 정확한 세부 원칙은 없습니다.

오히려 판에 박힌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인터뷰는 20초를 넘어가면 지루해서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것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터뷰가 왜 이 프로그램에서 필요하고 그 필요성을 달성하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지의 계산이 더 좋은 기준이 될 것입니다. 분명한 필요성과 목적에 의해서라면 20초가 아니라 몇 분의 인터뷰라도 시청자는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의 구조화

 이것은 드라마에서와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최종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착수행위들을 시도하지만, 강한 장애물들을 통해 이를 방해합니다.

그래서 모든 드라마는 갈등이며, 갈등 없이는 드라마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다큐멘터리에서도 등장인물이 추구하는 필요성(최종 목표)이 강하게 작용해야 갈등의 요소도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의 요소가 기습적일수록 효과는 커집니다.

특히 휴먼 다큐멘터리의 경우 인간이기에 지닐 수밖에 없는 무수한 갈등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갈등은 사회에 모순된 구조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고, 대조적인 성격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그 적수와 한판 승부를 기대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적수, 또는 주변인물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일은 주인공을 살리는 일과 같은 작업입니다. 적수와의 한 판 승부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의 줄기를 이루는 갈등 요소는 반드시 한 판의 결전을 통해 클라이맥스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주인공의 매력 부각

드라마에서처럼 다큐멘터리에서도 인물, 사건, 배경은 이야기 전개의 기본 요소가 됩니다.

특히 휴먼 다큐멘터리의 경우 수많은 사람들 중 왜 히필 이 사람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핵심 과제입니다.

그러므로 시작과 함께 인물(주인공)의 특징적 성격을 소개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성 요소의 구성

드라마에서처럼 다큐멘터리 역시 한 시퀀스는 전체 구성의 하나의 미니어처이며, 전체 모습을 부분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중층적인 구조를 이룹니다. 즉, 전체 구성에서뿐만 아니라 한 단위인 시퀀스 안에서도 작은 구성을 찾아볼 수 있으며 소클라이맥스 역시 존재합니다.

 

휴식공간

시청자로 하여금 집중력을 유지시키려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이완이 긴장을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전체 구성중 음악이 존재하는 공간은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 직후에는 음악으로 적절한 휴식 공간을 설정하여 이완시켜 주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현장음

현장음 또는 자연음을 충분하게 살려야 합니다.

리얼리티는 현장음에서도 따라오게 됩니다.

현장의 바람소리, 차소리, 심지어 침묵조차도 의미 있는 오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도 → 주제(테마) → 소재(아이템) 순서

기획 의도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성취하려는 바 즉, 방송의 목적입니다.

그리고 테마(주제)는 기획 의도에 부합되는 핵심적 주장이며, 아이템(소재)은 주제를 표현하고 구현하기 위한 대상물이나 현장 혹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의도 → 테마 → 아이템의 순서가 무너지면 과도한 경쟁 양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먼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간혹 수많은 사람들 중 그럴듯한 인물(소재)만 선정하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것만으로 한 편의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선행된 의도나 주제에 대한 정립 없이 단지 그 소재가 새롭고 흥미롭다는 것만으로 선택하여 제작하다 보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휴먼 다큐멘터리의 경우에도 의도와 주제를 먼저 설정하고 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어 제작하는 것이 가장 무리가 없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큐멘터리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요소인 해설 즉, 내레이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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