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 편집의 유형2

 

이전 글에서 연속 편집에 대해 알아보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복합편집 교차 편집과 화면 분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복합편집(Complex editing)

 주로 사건을 강화시키고 의미를 주기 위한 편집입니다. 또한 복합 편집은 사건의 내적 관계를 전달하고 사건의 중요한 순간과 복잡한 상호연관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건에 대하여 깊은 통찰력을 얻는 것을 도와주고, 심리적인 작용을 통해 숏들 간의 창조적 연결을 시도하게 합니다.

 

 복합 편집의 기본을 이루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던 몽타주입니다.

만약, 노숙자를 보여 준 다음, 부자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 노숙자들의 참상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또한 사회적 불공평의 문제를 의미하게 됩니다. 이런 혼합을 충돌 몽타주라고 합니다. 또한 오디오, 비디오 몽타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참혹하고 격렬한 전쟁터의 슬로모션 장면에 반대 느낌의 우하한 심포니 음악을 수반시키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복합 편집을 할 때에는 굳이 편집의 연속성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점프 컷을 만들거나 이미지너리 라인을 넘는 등 연속성의 원칙을 종종 위반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통받는 사람의 심리적 혼란을 보여주기 위해 지시벡터나 동작벡터의 반대편에 있는 숏으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결과로 나오는 화면 방향의 역전은 이것이 그 사람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영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른 뮤직비디오 장면 중에는 하나의 화면 방향에서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뒤집히거나 움직이는 가수가 화면 방향을 빠르게 바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가 카메라로 이미지너리 라인을 의도적으로 넘음으로써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너리 라인을 넘는 목적은 숏 시퀀스의 에너지를 증가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스위칭이 빠를수록 시퀀스는 더욱 흥분되어 보이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점프 컷은 미학적인 실수로 간주되지만, 현재는 광고나 영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가끔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압축된 시간의 표시로서가 아닌 하나의 인식적 자극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복합 편집은 시퀀스를 정하는 규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연속편집의 규칙이나 관습을 무시하면 자동적으로 사건의 강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효과적인 복합 편집을 위해서는 먼저 연속 편집의 규칙과 지식을 철저히 습득한 후 이를 응용하는 차원에서 신중하고도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교차 편집(Cross-cutting)

 평행 편집(Paeallel editing)이라고도 하는 교차 편집은 두 가지 이상의 사건을 서로 엇갈리게 편집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일을 교대로 보여 줄 때 사용됩니다.

이 방법은 서로 다른 것을 대조시키고 긴박감을 조성하며 동시적인 상황을 교차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합니다. 하나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을 때 시청자는 예고된 다른 쪽의 반작용을 궁금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범인과 형사의 엇갈린 상황은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이때 양쪽의 상황을 교차로 한 컷씩 편집하게 되면 사건의 동시성과 극적 긴장감(서스펜스)이 살아나게 됩니다.

 

이러한 편집의 유형 이외에도 편집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내용 구성에 따른 화면의 분배입니다.

내용에 따라서도 정보와 배열을 고려하여 영상을 제작해야 합니다.

 

내용 구성을 고려한 화면의 분배

 

 만약 사물놀이 공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촬영하고 편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곳에서 다양한 위치와 앵글 및 사이즈로 충분히 촬영했다면, 편집자는 의도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적절한 숏을 선택하고 배열하는 편집을 시도할 것입니다.

격렬하게 사물놀이를 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모습(표정, 몸짓, 손짓 등), 흥겨운 소리를 발산하고 있는 악기들,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는 관객들(표정, 몸짓 등), 선배들의 연주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장단을 따라 손을 움직여 보는 후배들 등과 같이 다양한 화면을 촬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숏들 중에 어떤 숏을 선택하고, 그 숏들의 배열 후에는 또 어떤 해설을 써야 할지에 관한 이런 결정을 앞두고 편집자의 머리는 항상 복잡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결정을 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찍어온 화면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전달하고자 하는, 그리고 전달 가능한 메시지를 다시 재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검토 결과 다섯 가지 내용의 정보와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 장소 소개 및 탄생 배경
• 사물놀이란?
• 사물놀이의 멋
• 배움의 길
• 관객과 혼연일치, 놀이 문화로써의 정착 가능성

 이런 정보와 메시지를 결정했다면 구체적으로 숏을 선택하고 배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 중 우선 다음 두 가지를 먼저 검토해 봅시다.

 

 첫째, 잘된 편집은 해설을 들려주지 않아도 화면만 봐도 대략 어떤 메시지와 해설이 들어갈 수 있을지 구획이 나뉘고, 그 구획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물 흐르듯 보여야 합니다.

만약, 각 위치에서 촬영한 숏 a(악기), 숏 b(연주자), 숏 c(후배들), 숏 d(관객), 숏 e(풀 숏)를 마구잡이로 섞어서 편집을 했다면, 주려고 하는 다섯 가지의 메시지(해석)들 각각이 들어가야 할 자리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고, 서로 비슷한 화면에 해설만 달리하여 써 나가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둘째, 숏의 중복은 피해야 합니다. 물론 화면의 모양은 틀려도 같은 정보를 지닌 것이라면 같은 숏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가령 왼쪽 위에서 찍은 전체 FS과 왼쪽 아래에서 찍은 전체 FS은 화면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정보를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둘 중 한 개의 FS만을 쓰는 것이 옳습니다.

또한 관객의 얼굴은 제각각 다르다고 할지라도 같은 표정과 같은 정보를 담은 숏들이라면, 같은 숏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흥겨워하는데 다른 사람은 뒤에서 울고 있다면, 이 숏들은 전달하는 정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른 숏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을 적용하여 중복된 숏은 편집해서 피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원칙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도 한 장소에서 찍은 화면들일지라도 그 구성에 맞는 화면의 적정한 분배와 구획 짓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달할 해설과 화면 분배를 고려하여 편집 계획의 예를 들어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해설 내용		주화면
사물놀이란?		숏 a(악기)
사물놀이의 멋		숏 b(연주자)
장소 소개 및 탄생 배경  - 사물놀이의 멋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탄생된 곳, 이곳은 OO다		숏 e(풀 숏)
배움의 길  - 이곳엔 0명의 전수생이 있다. 그들이 기는 배움의 길은 험란 예고.  - 그러나 목표는 선배를 능가하는 진짜 쟁이가 되고 싶은 것		숏 c(후배들)
관객과 혼연일치, 놀이 문화로서의 정착 가능성		숏 d(관객)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비록 한 공간에서 찍은 화면일지라도 촬영대상별로 또는 소 주재별로 화면을 중복되지 않도록 가상의 구획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한 공간에서 찍은 화면을 통해서도 여러 이야기를 무리 없이 전달할 수 있는 편집이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숏 a(악기), 숏 b(연주자), 숏 c(후배들), 숏 d(관객), 숏 e(풀 숏) 별로 나누지 않고 숏 a(악기),  숏 b(연주자)를 적절히 섞어서 사물놀이의 개념과 멋을 소개할 수도 있고, 숏 c(후배들)를 교차시켜 전수자들의 희망과 꿈을 소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얼마든지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숏 a(악기), 숏 b(연주자), 숏 c(후배들), 숏 d(관객), 숏 e(풀 숏)의 요소를 당장 눈에 보기 좋게만 섞어서 편집한 후 해설을 이어서 나열하는 것은 화면과 글이 따로 노는 결과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미 촬영 시부터 편집을 위한 어느 정도의 구성이 정해져야 하며, 그에 맞는 구획 촬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 원칙은 어느 장소를 촬영하고 편집을 하더라도 동일하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편집의 유형부터 화면의 분배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