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은 크게 픽션물과 논픽션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픽션물은 사실성에 바탕을 두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드라마입니다.
이에 비해 논픽션물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하는 것으로 많은 교양제작물들이 속해 있습니다.
논픽션물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픽션물의 대표적인 장르인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드라마
드라마는 한 회로 완결되는 단막극에서부터 연속극, 미니시리즈 형태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 다르게 인식됩니다.
드라마의 화면 특성 또한 영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는 보통 영화 스크린보다 작은 화면으로 보기 때문에 클로즈업 숏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둘은 밀접한 관계도 있습니다. 드라마의 기본 구조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영화 시나리오의 구조와 이론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며, 영화 시나리오는 드라마의 단막극 형태와 비슷하면서도 내용의 밀도와 완결성에서 더 치밀하며 이론적 토대 역시 풍부해서 드라마 작법의 기본 토대를 제공합니다.
서사 구조
영화는 크게 형식 체계와 양식 체계로 이루어집니다.
형식 체계는 다시 서사 구조와 비서사 구조로 나누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모두 서사 구조를 지닌 것입니다.
양식 체계는 감독의 스타일 즉, 어떻게 찍고 편집했으며 어떤 효과가 들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의 비서사 구조의 영화를 제외하면 영화란 내용(주제의식, 세계관 등) + 서사 구조 + 스타일 형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사 구조란 이야기가 이끌어지는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시간과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과 관계로 엮어진 사건들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사 구조는 하나의 상황으로 시작되어 인과율의 유형에 따라 일련의 변화가 일어나고 마침내 그 처사체의 결말을 가져오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특히 인과율과 시간은 서사 구조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만일 인과율 없이 무작위적으로 사건이 연결된다면 하나의 서사 구조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스토리(Story)와 플롯(Plot)
시청자는 드라마에서 때로 명백히 제시되지 않은 사건들을 추론하기도 합니다.
즉, 드라마 화면에 직접 제시된 적 없는 원인, 시간적 연결, 장소를 추론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정신활동을 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와 플롯을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스토리는 화면에 분명히 나타난 사건들(명시적으로 제시된 사건들)과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추측할 수 있는 사건들(추론된 사건들)의 총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플롯은 화면에 분명히 나타난 사건들(명시적으로 제시된 사건들)과 감독이 삽입한 효과, 상징 화면 등을 통해 관객이 알 수 있는 것(극 중 인물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부가된 외재적 소재들)의 총합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시청자가 영화관에서 실제로 보는 것은 플롯이지 스토리가 아닙니다.
단지 플롯을 토대로 시청자는 스토리를 유추하고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만약 20세의 한 인물의 일생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그 인물의 실제 20년 인생을 스토리라고 한다면, 그중 감독이 선택하여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부분이 플롯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드라마를 볼 때, 그 인물의 20년 인생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으로 분명히 보이는 사건이나 감독이 설치한 효과, 상징화면 등으로 이루어진 플롯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플롯을 기반으로 그 인물이 살아온 20년의 스토리를 유추하는 것입니다.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서도 스토리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사람마다 각기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플롯을 보고 스토리를 유추하는 과정에서의 차이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사 구조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으로 인간들이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식 즉, 보편화된 체계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사 구조는 의사소통과 예상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플롯이 제시하는 것을 근거로 스토리 시간을 구축합니다.
플롯은 사건들을 연대기적 순서에 어긋나게 혹은 오직 특정한 시기만을 골라 부분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청자는 이들 플롯을 근거로 생략된 스토리 시간을 추론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스토리 시간, 플롯 시간, 스크린 시간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한 인물의 일생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그 인물의 일생이 스토리 시간이라면 플롯 시간은 그중 감독이 최근의 일주일만을 추려서 일주일을 플롯 시간으로 설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실제로 상영되는 140분은 스크린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토리 시간이나 플롯 시간은 스크린 시간보다 긴 것이 정상이지망, 플롯 시간과 스크린 시간이 일치하는 경우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예를 들어, 히치콕 감독의 <로프>는 플롯 타임과 스크린 타임이 일치하는 영화입니다. <로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방안에서만 이루어지며, 카메라는 그 실제 시간을 롱테이크로 폴로합니다.
그리고 공간과 관련해서도 보통 스토리 행위의 장소는 플롯의 장소이지만, 따로 플롯은 스토리의 일부로 그 밖의 장소를 우리가 추론하게 합니다. 즉, 우리에게 전혀 보이지 않은 공간과 행동들까지도 상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의 구성 중 픽션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픽션물의 시나리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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